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 리뷰
책을 읽을 때 고르는 기준이 있으신가요? 저는 웹사이트에서 추천도서로 뜨는 책들 중 재미있어 보이면 저장해두었다가 도서관에서 훑어보거나 이전에 읽었던 책 중에 인용했던 책 내용에 관심이 있을 때 추가로 찾아읽는 편입니다.
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가볍게 읽으려고 폈던 에세이에서 두 권의 책이 흥미로워서 책 제목을 적어놨었는데 그중 하나입니다.
오래되진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다이어트와 외모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사고를 지배하고 있을 때였고 이제는 여기서 벗어나야 할까?라는 생각도 드문드문 들었나 봅니다.
이 책을 읽고 막연하게 연관은 있겠지만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생각하며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다이어트, 쇼핑, 화장, 연애, 성형, 소비습관 등등 내가 하는 행동들이 하나하나 연결되어서 다 같이 나를 꽁꽁 싸매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.
“우리는 정서적인 고통을 겪을 경우 기분 전환을 위해 무언가를 한다. 설사 그 행동이 잠깐의 기분 전환을 위한 것이더라도 말이다. 이런 기분 전환은 커다란 아이스크림 한 통이나 과자 한봉지의 형태로 이뤄진다. 정서적인 고통은 일시적으로 나아지겠지만 곧이어 신체 혐오의 연쇄 작용이 일어난다. 몸 때문에 기분이 나빠졌고, 그래서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 무언가를 먹었고, 이제는 몸 때문에 더욱 기분이 안 좋아진 것이다.” (P115)
이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활자로 한 번 더 보게 되니 내 상태가 꽤나 엉망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.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내일 당장 나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할 수 없지만 최근 변화한 삶의 방식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은 충분히 해주었습니다.
이 책의 저자는 노스웨스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데 한국의 사례도 담았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그 내용이 우리 사회에 너무 만연하게 빈번하게 깔려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.
단순히 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들이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병들어갈 수 있는지, 거대 자본으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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